[매일경제] 작당 이태호 대표 칼럼 ④ <불경기가 불러온 ‘당구바람’>
- 작성일 18-08-13
- 조회 001
불경기가 불러온 ‘당구바람’
당구벤처人 `이태호의 당구칼럼` ④
경기침체로 우리 사회에 여러 변화가 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문화가 바뀌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업종선택에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회식이 줄어 식당 업주들은 울상이란 소식도 들려오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폐업이나 무인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자영업자들의 창업업종 선택에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당구장에서 두드러진다. 경기 불황에 오히려 ‘당구장’은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당구장은 다른 아이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바로 이점이 불황기인 요즘에도 당구장 창업이 빈번히 일어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지속되는 취업난,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늘 여의치 않다. 당구장은 성인 4명이 1만원짜리 한 장으로 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당구장에 여전히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까닭이다.
게다가, 많은 당구장들이 다양한 할인 및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무제한 음료 리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필자 회사의 경기도 성남을지대점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카페대신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또 용인점은 ‘해피아워’(평일 17시까지)제를 운영, 이 시간에 방문하는 고객에 한해 약 30%를 할인해준다. 때문에 이 시간에 맞춰 조금이라도 혜택을 받으려는 손님들로 클럽은 늘 꽉 차는 편이다.
당구장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로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당구장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코 최저인건비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필자회사가 출점시킨 매장의 20%는 인건비를 이유로 당구장으로 ‘업종전환’한 케이스다.
이들 업주는 대부분 외식업 분야 종사자로 ‘최저 임금상승으로 외식업을 더 이상 운영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인건비가 가장 적게 드는 업종을 고민하던 중, 장기적으로 유행에 덜 민감한 당구장으로 업종전환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유행에 덜 민감하고 트렌드에 따라 반짝하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점도 당구장 창업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매력요소로 꼽힌다.
외식업 외 다른 업종 중에서는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스크린골프’와 ‘노래방’에서 당구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다.
당구장은 설치사업으로 초기자금 외에는 운영과정에서 크게 돈 들 일이 없다는 점도 자영업자들이 창업업종을 선택할 때 주요한 가산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당구장은 손님에게는 접근성이 좋고 작은 비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울러 창업자에게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안정성과 소자본 창업이라는 게 매력적이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당구바람’이 부는 충분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https://sport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09&aid=0004200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