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신흥 당구시장’ 베트남에서 당구장 운영하려면, 창업비용과 매출은?
- 작성일 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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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당구시장’ 베트남에서 당구장 운영하려면, 창업비용과 매출은?
호치민 ‘작당 9호점 업주’ 김재남 씨
주재원 출신, 퇴사후 베트남서 당구장 창업
“월 평균매출, 현지 평균월급 20배 가량”
작당 컨셉 고급 인테리어 고객 반응 굿
인구 1억명의 베트남은 당구에 있어서도 떠오르는 신흥시장이다. 캐롬(1, 3쿠션)과 포켓볼 가리지 않고 베트남 사람들은 당구를 즐긴다. 특히 최근에는 3쿠션에서 국제무대를 석권, 베트남 당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당구산업으로서도 베트남은 이머징 마켓이다. 정체와 쇠퇴 국면에 놓인 우리나라 당구시장과는 전혀 딴판이다. 그런 만큼 한국 당구용품업체들이 베트남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당구테이블, 큐, 초크, 팁 등 모든 당구용품이 해당된다. 긍정적인 점은 한국브랜드에 대한 베트남 고객들의 호감도가 높다는 점이다.
당구용품 외에 베트남 현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한국 업체도 있다. 당구장 프랜차이즈업체인 작당(대표 이태호)이다. 작당은 2020년 호치민에 1호 당구장을 오픈한 후 현재 호치민에서만 9개의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베트남 고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오픈한 9호점 업주는 김재남(38)씨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 후 당구장을 차렸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과감하게 베트남에서의 창업을 선택했다. 창업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매출증대가 일어나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김재남 씨를 통해 베트남에서의 당구장 창업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김씨 당구장은 호치민3쿠션월드컵 대회장인 응우엔두스타디움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었다. 호치민3쿠션월드컵 예선 초반에 김씨의 당구장을 찾았다.
▲먼저 작당 9호점을 소개해달라.
=지난 2월 오픈했으며 작당의 아홉 번째 당구장이다. 규모는 330㎡(100평)에 포켓테이블 9대, 중대 6대 총 15대가 있다. 이곳 매장 당구용품은 전부 국산 브랜드다. 테이블은 민테이블, 라사지(당구테이블천)도 민테이블의 ‘타키니’다. 큐는 한밭 제품이다. 직원은 오전과 오후 각각 3, 4명씩 근무하며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직원도 있다.
▲깔끔해 보이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베트남 현지 당구장과는 달리, 최대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런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당의 컨셉이기도 하다. 베트남에선 최근 네온사인을 이용한 다소 자극적인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우리는 이와 상반되는데 이런 우리 매장 분위기를 선호하는 베트남 손님들이 많다. 근처에 당구장이 네 곳이 있는데, 우리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은 편이다. 아마 작당 인테리어 컨셉을 좋아하는 거 같다.
▲어떻게 해서 베트남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게 됐는지.
=베트남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는데, 베트남 생활이 꽤 만족스러웠다. 퇴사 후 베트남에 계속 남기로 했고, 새 일을 물색하던 중 베트남에서 한창 떠오르는 당구시장에 관심을 갖게 돼 당구장을 운영하게 됐다.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약 1억2000만원 정도다. 이 중 65% 정도가 당구 테이블 등 당구용품 비용이니, 인테리어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건 아니다. 인테리어보다 당구용품과 관련한 시설에 좀 더 신경을 썼다.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하루 평균 매출이 660만동(한화 약 35만원)이니 월 평균으로는 2억동(한화 약 1000만원) 이상이라 할 수 있다. 하루 최고매출은 1300만동(한화 약 70만원) 까지 찍은 적 있다. 아직 오픈 초기여서 홍보 등 마케팅이 덜 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며 베트남 당구시장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보다는 베트남 당구시장이 활발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외국자본도 많이 들어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당구붐이 한창 일던 때와 지금 베트남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3쿠션, 포켓볼 할 것 없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국 당구장(운영)과 다른 점은.
=한국 당구장 문화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베트남 손님들은 당구를 다양하게 즐긴다. 포켓볼도 9볼, 10볼 등 여러 세부종목으로 나눠 게임하고, 캐롬도 4구볼로 3쿠션을 치거나,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에 더해 카드게임을 접목시켜 당구를 치기도 한다. 당구장 업주가 봐도 흥미롭더라.
▲당구장을 찾는 연령층은 어떤가.
=연령층이 높은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에선 10대 손님들이 많고, 가족 단위 손님도 꽤 있다. 물론 3쿠션 손님은 연령층이 높은 편이다. 특징을 꼽자면 우리나라에 비해 개인큐 사용 손님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전체 손님의 35% 이상은 개인큐를 쓴다. 우리 매장에선 초등학교 1학년인데 개인큐를 사용하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당구장 운영하려면 어려운 점도 적지 않을텐데.
=개업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우리나라와 창업 절차가 다른 것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업주가 세세하게 챙겨야할 게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충분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작당 브랜드의 장점을 꼽자면.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한국브랜드라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기본 인식이 좋은데다, 작당은 당구용품도 한국 브랜드를 사용하니 손님들이 더 좋아한다. 앞서 말했듯, 세련되고 고급스런 작당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평가가 좋다. 그 결과 브랜드 파워가 상당하다. 9호점을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미 작당 브랜드를 아는 손님을 꽤 많이 봤다.
▲향후 베트남 당구장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매우 밝다고 본다. 베트남 당구시장 자체가 계속 커가는 추세인데, 이를 떠나 문화적인 특성을 고려해도 고무적이다. 베트남 당구장 문화는 한국에 비해 좀 더 개방적인 편이다. 고객층도 젊고 남녀노소 모두 당구를 즐기는 분위기다. (베트남에서 당구장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당구장 오픈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그 시기를 지나 적응 단계에 들어서면 만족감이 올라간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할 만하다.
▲앞으로 구장 운영 계획은.
=현재도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지만, 매출 증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SNS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면 매출 증대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호치민(베트남)=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당구산업으로서도 베트남은 이머징 마켓이다. 정체와 쇠퇴 국면에 놓인 우리나라 당구시장과는 전혀 딴판이다. 그런 만큼 한국 당구용품업체들이 베트남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당구테이블, 큐, 초크, 팁 등 모든 당구용품이 해당된다. 긍정적인 점은 한국브랜드에 대한 베트남 고객들의 호감도가 높다는 점이다.
“지금 베트남은 한국 당구붐 때와 비슷”
젊은층 당구 즐기고 경기 방식도 다양
젊은층 당구 즐기고 경기 방식도 다양
당구용품 외에 베트남 현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한국 업체도 있다. 당구장 프랜차이즈업체인 작당(대표 이태호)이다. 작당은 2020년 호치민에 1호 당구장을 오픈한 후 현재 호치민에서만 9개의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베트남 고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오픈한 9호점 업주는 김재남(38)씨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 후 당구장을 차렸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과감하게 베트남에서의 창업을 선택했다. 창업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매출증대가 일어나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먼저 작당 9호점을 소개해달라.
=지난 2월 오픈했으며 작당의 아홉 번째 당구장이다. 규모는 330㎡(100평)에 포켓테이블 9대, 중대 6대 총 15대가 있다. 이곳 매장 당구용품은 전부 국산 브랜드다. 테이블은 민테이블, 라사지(당구테이블천)도 민테이블의 ‘타키니’다. 큐는 한밭 제품이다. 직원은 오전과 오후 각각 3, 4명씩 근무하며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직원도 있다.
▲깔끔해 보이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베트남 현지 당구장과는 달리, 최대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런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당의 컨셉이기도 하다. 베트남에선 최근 네온사인을 이용한 다소 자극적인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우리는 이와 상반되는데 이런 우리 매장 분위기를 선호하는 베트남 손님들이 많다. 근처에 당구장이 네 곳이 있는데, 우리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은 편이다. 아마 작당 인테리어 컨셉을 좋아하는 거 같다.
▲어떻게 해서 베트남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게 됐는지.
=베트남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는데, 베트남 생활이 꽤 만족스러웠다. 퇴사 후 베트남에 계속 남기로 했고, 새 일을 물색하던 중 베트남에서 한창 떠오르는 당구시장에 관심을 갖게 돼 당구장을 운영하게 됐다.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약 1억2000만원 정도다. 이 중 65% 정도가 당구 테이블 등 당구용품 비용이니, 인테리어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건 아니다. 인테리어보다 당구용품과 관련한 시설에 좀 더 신경을 썼다.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하루 평균 매출이 660만동(한화 약 35만원)이니 월 평균으로는 2억동(한화 약 1000만원) 이상이라 할 수 있다. 하루 최고매출은 1300만동(한화 약 70만원) 까지 찍은 적 있다. 아직 오픈 초기여서 홍보 등 마케팅이 덜 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며 베트남 당구시장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보다는 베트남 당구시장이 활발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외국자본도 많이 들어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당구붐이 한창 일던 때와 지금 베트남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3쿠션, 포켓볼 할 것 없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국 당구장(운영)과 다른 점은.
=한국 당구장 문화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베트남 손님들은 당구를 다양하게 즐긴다. 포켓볼도 9볼, 10볼 등 여러 세부종목으로 나눠 게임하고, 캐롬도 4구볼로 3쿠션을 치거나,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에 더해 카드게임을 접목시켜 당구를 치기도 한다. 당구장 업주가 봐도 흥미롭더라.
▲당구장을 찾는 연령층은 어떤가.
=연령층이 높은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에선 10대 손님들이 많고, 가족 단위 손님도 꽤 있다. 물론 3쿠션 손님은 연령층이 높은 편이다. 특징을 꼽자면 우리나라에 비해 개인큐 사용 손님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전체 손님의 35% 이상은 개인큐를 쓴다. 우리 매장에선 초등학교 1학년인데 개인큐를 사용하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당구장 운영하려면 어려운 점도 적지 않을텐데.
=개업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우리나라와 창업 절차가 다른 것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업주가 세세하게 챙겨야할 게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충분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작당 브랜드의 장점을 꼽자면.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한국브랜드라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기본 인식이 좋은데다, 작당은 당구용품도 한국 브랜드를 사용하니 손님들이 더 좋아한다. 앞서 말했듯, 세련되고 고급스런 작당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평가가 좋다. 그 결과 브랜드 파워가 상당하다. 9호점을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미 작당 브랜드를 아는 손님을 꽤 많이 봤다.
▲향후 베트남 당구장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매우 밝다고 본다. 베트남 당구시장 자체가 계속 커가는 추세인데, 이를 떠나 문화적인 특성을 고려해도 고무적이다. 베트남 당구장 문화는 한국에 비해 좀 더 개방적인 편이다. 고객층도 젊고 남녀노소 모두 당구를 즐기는 분위기다. (베트남에서 당구장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당구장 오픈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그 시기를 지나 적응 단계에 들어서면 만족감이 올라간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할 만하다.
▲앞으로 구장 운영 계획은.
=현재도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지만, 매출 증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SNS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면 매출 증대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호치민(베트남)=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