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창립7주년 작당 “‘당구장금연’ 뉴스 보고 창업, 국내외 프랜차이즈 당구장 49곳 운영”
- 작성일 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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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립7주년 올댓메이커 이태호 대표
당구산업 근간은 동네당구장인데 소외돼
당구장 프랜차이즈 국내40곳, 베트남9곳
당구테이블, 당구천 등 PB상품도 출시
“당구장과 업주에 필요한 서비스 추진”
올해로 창립7주년을 맞은 올댓메이커 이태호 대표는 “국내에 40개, 베트남에 9개의 프랜차이즈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당구테이블과 라사지(당구테이블천) PB상품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올댓메이커)
“당구산업 근간은 결국 동네당구장입니다. 작당은 앞으로도 당구장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당구장 사장님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 침체된 당구장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영세하고 보수적인 당구산업계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립 7주년을 맞은 당구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당구장프랜차이즈 ‘작당’을 운영하는 올댓메이커다.
올댓메이커 이태호(39)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계기도 남달랐다. 당구계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당구장금연법 뉴스를 접하고 과감히 사표를 냈다. 그리고 1년 뒤 당구장 한 곳을 인수, 올댓메이커를 설립하며 당구계에 뛰어들었다.
창립 7주년을 맞은 올댓메이커 이태호 대표 얘기를 들어봤다.
▲올해 창립 7주년이다.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힘든 당구계에서 나름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데.
=당구장금연법 시행 뉴스를 접하고 촉만 믿고 당구계에 뛰어들었는데, 이제껏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뿌듯하다. 오늘의 올댓메이커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당구장 프랜차이즈 사업 상황은 어떤지.
=지난 2017년 당구장 한곳을 인수해 시작했고, 당구장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에 등록했다. 이후 당구장 프랜차이즈가 여러 곳 생겼지만 7년이 지난 현재 남아있는 곳이 얼마나 되나. 지금은 작당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 국내에 40개 구장이 있고, 베트남 호치민에 9개 구장을 운영 중이다. 10호점도 곧 오픈한다.
▲베트남에서 당구장 프랜차이즈를 하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계기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한국 당구장 시장이 지속적인 침체기를 맞고 있는 반면, 베트남은 커가는 시장이었다. 당시 국내 당구용품업체 몇 군데도 베트남에 진출하고 싶어했는데, 마땅한 판로가 없었다. 작당이 베트남에 진출함으로써 국내용품업체도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이태호 대표는 “당구산업의 근간은 동네당구장임에도 당구장 산업이 소외되고 있다”며 “당구장과 업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체 PB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2021년 당구테이블 ‘히스모리’를 론칭한데 이어 올 초엔 라사지(당구천) ‘오직’을 출시했다. 둘 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어서 경기가 안좋은 요즘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히스모리는 최근 베트남에 처음 수출했고, 국내 최저가로 출시한 ‘오직’ 라사지는 5개월만에 판매량이 500매를 넘겼다. 우리 제품은 ‘대당사’를 통해 직거래가 가능해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대당사 회원수는 지난 2020년 인수할 때 6000여 명에서 현재 1만3700명으로 늘었다.
=당구장 사장님을 위한 혜택들이 가득하니 회원수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 대당사를 통한 직거래로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이점이다. 또한 업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여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라사지 교체 구독서비스를 시행했는데, 3개월만에 30개 구장에서 구독서비스를 이용했다. 또 라사지 교체 작업비 결제방식에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했다. 그 동안 작업비는 대부분 현금거래로만 이뤄져 왔는데, 이 방식으로는 업주들이 지출 증빙을 못한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고자 카드결제시스템을 도입했고, 업주 반응은 기대보다 훨씬 좋다.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서도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당구장 산업 자체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대중들, 특히 젊은층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최소한 (당구장이) 더많이 대중들의 눈에 띄게라도 하고 싶었다. 당구장은 워낙 매니아층에 한정된 경향이 강한 공간이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었고, 의외의 장소에서 다른 산업과 당구장을 엮어 대중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새로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크게 두 가지 줄기다. 먼저 ‘당구장 편의점화’다. 즉, 당구장에 손님들이 필요로 할 만한 제품을 비치해 현장서 판매하는 것이다. 2022년엔 중화요리 전문 밀키트 브랜드와 협업해 밀키트 형태 짜장면을 당구장에 비치했다. 최근 전자담배를 도입했는데 판매량이 한 달 만에 100세트를 넘어섰다. 당구장 고객은 필요한 것을 간편하고 빠르게 얻을 수 있고, 당구장 업주는 부가수익을 만들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라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프라이빗 무인당구룸’ 사업이다. 최근 창업트렌드가 ‘무인화’ ‘소형화’인 만큼 당구장 창업시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에 걸맞은 당구장이 무인당구룸이라고 판단했다. 당구장을 룸 형태로 운영하면 무인 운영이 수월해지며, 무엇보다 작은 공간에서도 창업할 수 있어 부담도 덜 수 있다.
▲앞으로 올댓메이커가 추진할 방향은.
=당구장 프랜차이즈 사업을 떠나, 당구장 산업 자체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당구의 근간은 결국 동네당구장이다. 여기서 모든 소비가 일어난다. 그럼에도 정작 당구장 산업은 많이 소외돼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당구장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당구장 사장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